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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들/일상

벼르고 벼르던 여수 그리고 독일마을

몇년전 부터 가자고 가자고 했던 독일 마을과 보리암

이게 희한하게도 가보질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이번도 1달 전에 예약했던 관광회사에서 인원 미달로 취소를 당해서 못 갈 뻔 했다가, 다행히 다른 회사는 진행이 되어서 떠난 유격여행….


아침에 추워서 가을 잠바를 입고 갔는데 우와 이 작은 나라가 몇 시간 내려갔다고 여름이네..

거기다 구름도 별로 없는 가을 하늘 피할 곳도 없고, 짐을 줄이려고 여벌의 옷을 가져가지 않아서 둘 다 고생 좀 했네! ㅋ


5시간여를 달려 일단 밥 먹고, 여수의 좌수영과 진남관을 관람으로 시작

여수시에서 여행경비 얼마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이곳을 단체 관람해야 한다고….

보통의 지자체 지원 여행들도 마찬가지로 단체 사진으로 시작한다…. 찍고 보내준 적은 한 번도 없다

깃발든 가이드의 뒤를 따라 여수의 먹자골목이라는 곳으로 따라 들어가 첫 식사를 해결.

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요기했던 게 다인지라 맛이 아주 좋다. ㅋㅋ

특히나 이런 버스여행에선 일행이 없이 혼자나 둘일 경우 겸상을 해야 하는데 간혹 난감한 메뉴들로 식사를 줄 때가 있는데 다행히 비빔밥이라 불편함 없이 식사 완료!

식사 후 잠시 굳은 몸들 풀어주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좌수영과 진남관에 관해 설명을 들었지만, 여자 친구와 난 땡땡이…. 다수가 땡땡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의 해설이라 집중도가 떨어지고, 딱히 새로운 것을 듣는 것이 아닌지라….

잠시 나와 커피 한잔 하고 진남관을 둘러 봤다

병사들 숙소였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뼈대만 남은 상태. 거기다 보강공사를 한건지 H빔을 세워두어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비빔밥으로 첫 식사를…. 단체식사라 얼마짜린지는 모르겠지만, 구성은 알차다








▼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좌수영과 진남관

그 앞 계단에선 행사 준비중이다














▼   이순신 광장에 있는 이순신 동상

서울의 그것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   여친이 커피사러 간 사이..

무척 더웠다 바람 불때만 좀 살만 하더라는...





















▼   잽싸게 내려가서 커피 사오는 여친

땡땡이는 선수시다














▼   진남관의 모습

저 기둥들 사이로 벽과 창이 있어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란다

























 두번째 코스는 오동도

말로만 들어본 오동도...

한 세시간 코스는 되는것 같은데... 1시간 좀 넘는 시간동안 보려니 슉~ 하고 올라가서 인증만 하고 왔네

패키지 여행이 거의 그렇다... 인증샷 위주의 여행

정상까지 올라가면 등대가 있는데 빼먹고 안찍고 왔다...

오동도는 육지와 연결이 되어있어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바다열차... 라곤 하지만 그냥 코끼리 버스.. 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가이드는 바로 나오는 열차표를 사두라고 했지만, 시스템이 그때 그때 표 파는 정도 밖에는 지원을 안하다보니 좀 번잡스럽고 그런거 모르는 어르신들 그냥 막 타다 실랑이하고 좀 그렇다...


▼   바다 열차 기다리며

시간당 두번정도 오고 가는것 같다














▼   오동도 정류장의 모습





































▼   음... 여행용 후라시 하나 사야할 듯..


































































첫날 메인 코스 향일암

여친이 듣기로 계단이 죽음이라고... 역시나 계단으로 급하게 올라가는 코스다

물론 비탈길로 천천히 올라갈수도 있는데 겪어보니 계단으로 올라가고 비탈길로 내려오는게 더 쉬울 것 같다

계단길은 '아우 힘들어 도대체 어이야?'란 생각이 들 즈음 도착이다

올라가는 길이 갈수록 협소해지니 조심 조심 막 바위사이로 들어가고 하니까 특히나 조심 조심

입구로 가는길엔 갓김치 집들이 잔뜩 호객행위를 한다 구매하면 택배로 집으로 부쳐주는 시스템




































▼   입구 계단 사진 이후론 바로 도착사진이다..

힘들어서 그 사이엔 찍을 수가 없다

폰카라 잘 안나왔는데 땀이...





















▼   뒤로 원효대사의 좌선대가 보인다

과거 스님들의 무공은 대단했던 듯 하다

















































▼   하산은 비탈길로 정했다

많이 가팔라서 애기들은 나뒹굴고 난리도 아니었다




























▼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소다 한판..

소다 중독자...

















저녁으로 갓김치 백반을 먹고 여수 밤바다 야경을 보러 다시 출발... 근데 네명한테 꽁치 두토막은 좀 야박하다...

여하튼 여수 케이블카를 타고 본단다

예전 통영 케이블카의 기억이... 하지만, 이번엔 다들 아주머니라 다행이랄까?

움직이는 케이블카에서 야경찍기란 도저히 쉽지 않았다

그냥 야경모드로.. 






















































일정을 끝내고 들어간 숙소.. 완전 저렴한 곳인듯.. 작고 여기저기 깨져있고 콘센트가 없다니...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자려고 하는데 불이 안꺼진다 전등 스위치가 고장이네.. ㄷㄷ

불을 끄려면 메인 전원을 내려야 할판. 그럼 전화기를 비롯한 제품들 충전이 안되는데?

해서 카운터 전화 했더니 쿨하게 방을 교체해준다고... 교체된 방에 가보니 컴퓨터도 있고 와이파이도 있고 콘센트도 몇개 있고.. 보통의 모텔방이네 ㅋㅋ


이틀쨰 아침 시간은 6시반.. 공나물 국밥으로 후딱 해치워버리고 다랭이 마을로 출발

이곳  역시도 한번은 보고 싶었던 장소인데 논에 물 있을때 왔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도착했을땐 이미 추수가 끝난 뒤라 좀 아쉽더라는..

마을 아래로 내려갈땐 막 뛰어서 내려갔는데... 올라올땐 종아리 강제 스트레칭을 당했다.. 쥐날뻔했다.. ㄷㄷ











































































































































































이번 코스는 이튿날의 메인 코스인 보리암

풍광이 좋다는 소리에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좋긴 좋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올라가면 돼서 전날의 향일암 보다는 힘들지 않게 갈수 있었다

다만 상당한 수의 관람객들과 수능기도중인 학부모들까지 엄청 번잡 스럽더라는..

거기에 몰지각한 관람객들때문에 기분이 좀 상했었다

그래도 종교시설 안인데 거기에 바로 옆에선 기도회도 하고 있고.. 그런데 인증샷 남기면서 시끄럽게 소리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비 받으니 미리 준비해야 할 듯






























































































































































독일 마을을 가기전에 점심 먹으러 간 은모래 비치

생각했던 전망은 아니었지만, 가을 바다도 좋네.. 다만 바닷물에 뭔 벌래인지 들어갔다 엄청 물렸다.. 반투명한 벌레인데 빠르게 움직이며 물어대는데.. 아프다

점심으로 먹은 물회는 우리 동네나 그간 먹었던 곳들과는 좀 다르더라는 육수 양념을 살짝 얼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얼음을 넣어준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미지근하다.. 차라리 밥 말아먹기는 좋긴했는데 생각외로 순한 맛이더라는...다만 갈치회를 못 먹고 와서 아쉽다.. 집을 잘 못 고른 듯..


▼   물 보곤 신부터 벗는 여친





















▼   따라 들어갔다 물렸다.. 첨엔 해파린줄 알고 깜짝 놀랬는데 뭐 손톱보다 작은 넘이 이리 물어대는지..

옆의 애기들은 아예 물에 들어가 놀던데, 벌레도 날 알아보나?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원예예술촌과 독일마을

철수네도 갔어야했을것 같은데 지쳐서 독일마을은 지붕만 구경했네

잠시 쉬다가 사마귀한테 봉변도 당하고... 암컷인지 엄청 큰놈이 손타고 올라왔다.. 깜놀...

원예예술촌에서 파는 유자 아이스크림과 마늘빵 맛 좋았다 동네서도 팔았으면 좋겠는데.. 








































































▼   유자 아이스크림과 마늘빵은 이곳에서 판매한다




















































































▼   방문 전주가 맥주 행사였는데 비왔다.. 원래 그주에 가려고 했던건데..













▼   앉아서 이거 먹고있는데 사마귀의 습격을...

날개도 있는 놈이 왜 내 손을 타고 올라온건지...















궁디에 불나는 1박2일의 버스 여행이었지만, 언젠가 이 고생을 잊고 또 한번 이용하겠지...

막 고민하고 싶지 않을때는 여유와 바꿔볼만한게 버스여행이다 

많이 보고 선택이 실패할일이 없지만, 여유적고 몸이 조금 힘든...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랴 딴 동네 가서 노는건데 ㅎㅎ